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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스타일'에 서울도서전 무대 변신…출판계, '지배 관료주의'에 맞서다

티포인트 2025. 7. 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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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 그 시작과 변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은 개막 전부터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대 배경이었다. 원래 연주황색 계통으로 디자인되었던 무대는 개막 당일 푸른색 계열로 변경되었다. 이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김건희 여사의 의상 색상 등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주최 측은 이미 제작된 필름 등을 폐기하고 1천만 원을 추가로 들여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이와 더불어 도서전의 주제문 또한 변경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의 요청으로 ‘비인간’이라는 주제가 수정되었고, 슬로건에는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부제가 추가되었다. 1920년대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다룬 ‘형평사’ 관련 내용도 주제문에서 제외되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정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 같은 변화를 수용했다.

 

 

 

 

정부의 압박과 출판계의 고뇌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정부와의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출판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정부는 출협에 대한 예산 삭감, 수사 의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다. 윤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던 간부들의 복귀와 승진을 통해 보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출협은 2024년부터 도서전 예산 8억 원, 해외도서전 참가 사업 보조금 30억 원 가까이를 삭감당하고, 국고보조금 사업 신청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정부는 출협 집행 명목으로 잡힌 예산을 직접 사용하며 출판계를 더욱 옥죄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이렇게 출협이 수난을 받은 적은 없어요. 왜냐? 이전엔 정부랑 다투지 않았으니까요.”라고 표현하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수사 종결과 출판계의 현실

2년 가까이 진행된 경찰 수사는 결국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지만, 출판계는 여전히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박보균 장관은 서울도서전의 ‘치명적인 도덕적·재정적 탈선’을 언급하며 윤 회장을 비난했고, 출판인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압박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윤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가장 힘든 건 수사가 아니라, 그런 인식이었다.”라고 표현하며, 출판계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부와의 타협을 통해 일을 진전시켜야 했지만, ‘윤석열 문체부’는 협회의 변화를 원치 않았다고 말하며, 타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서전의 미래와 출판계의 과제

정부 지원 없이 도서전을 치르는 것은 출판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윤 회장은 독서 창달과 같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흥행과 이익을 통해 출판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굿즈와 이벤트 중심의 도서전 양상, 참여사의 적자 등 내실적인 측면에서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도서전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도서전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고, 엠제트(MZ) 세대와의 호흡에 있어선 상당한 발전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도서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도서전의 소유 및 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주식회사 방안을 통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독립출판사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며, 책의 매력을 더 불러일으키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출협의 역사와 미래를 위한 노력

출협은 1947년 창립 이후 정부에 반하는 성명을 낸 적이 드물 정도로 점잖은 관변 단체의 성격을 지녀왔다. 윤철호 회장은 이러한 출협의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2017년 취임 이후 블랙리스트, 탄핵 정국 등에서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민의 주도로 도서전을 이끌어왔다. 출협은 연구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으며,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독서실태 조사 등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출판계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윤 회장은 “시위만 할 수도 없고 데이터가 없는데 어떻게 목소리를 내겠냐”며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풀뿌리 시민사회 조직으로서의 출협 생태계를 구축하고, 회원사와 시민들의 권리와 책임을 강조하며 출판계의 미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윤철호 회장의 불출마와 출판계의 과제

윤철호 회장은 내년 2월 출협 회장 선거에 불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예술이다.”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자신의 인생 황금기에 출판사 일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단기적인 정책 관철과 실적을 위해 이견을 가진 조직을 억압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정치인이 뜻이 있어도 현안을 모르고, 준비된 정책이 없으면 결국 관료밖에 의존할 데가 없다”고 말하며,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출판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핵심 요약: 서울도서전, 김건희 스타일 논란 속 출판계의 고군분투

서울도서전 무대 디자인 변경, 정부의 압박, 예산 삭감, 수사 등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출판계가 겪는 어려움을 조명한다. 윤철호 회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출판계의 자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예산 집행을 촉구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서울도서전 무대 디자인이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김건희 여사의 의상 색상 등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대통령비서실 및 경호처의 요청에 의해 변경되었습니다.

 

Q.출협이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도서정가제, 세종도서 운영 등 문체부와 정책적 이견, 블랙리스트 문제 등으로 인해 정부의 예산 삭감, 수사 의뢰 등 압박을 받았습니다.

 

Q.윤철호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정부의 압박 속에서 출판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 황금기에 출판사 일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정부의 정책 관철을 위한 조직 억압 현실에 대한 비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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