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템스강에서 시작된 꿈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는 2023년 3월 런던 템스강에서 리버버스를 체험한 후 구체화되었습니다. 서울시는 불과 한 달 만에 <서울-김포 연계 수상 교통운송망 구축 착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사업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023년 5월에는 <리버버스 도입·운영추진계획>이 수립되었고, 이랜드그룹과의 MOU 체결로 사업은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2024년 11월 25일, 한강버스의 실물이 공개되는 진수식에서 오 시장은 베이글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업은 런던의 리버버스를 벤치마킹하여 서울의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운항 연기의 늪: 선박 건조 지연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은 세 번이나 연기되었습니다. 당초 2023년 10월, 2024년 3월, 6월로 예정되었던 운항 개시일은 선박 건조 지연으로 인해 계속 미뤄졌습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이랜드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 2월 가덕중공업, 은성중공업과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가덕중공업의 선박 제작 일정 차질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2025년 1월 31일 기준, 가덕중공업이 제작한 5~8호선 4대의 공정률은 60%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이미 두 번의 개통 연기를 겪은 시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건조 업체를 성진ENG로 변경했지만, 공정률은 오히려 더 낮아져 8호선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은성중공업이 건조한 9~12호선의 공정률은 90%를 넘어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9월 운항 가능성: 남아있는 숙제
5~8호선 4대의 인도 예정일은 9월 30일, 7, 8호선은 11월 30일로 또다시 연기되었습니다. 9월 운항을 시작하려면 7, 8호선은 투입이 불가능하며, 5, 6호선 역시 시운전과 인도 작업이 늦어지면 승객을 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성진ENG의 보수적인 공정률 산정을 이유로 9월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운항 지연을 초래한 가덕중공업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9월 운항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강버스,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 과연?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됩니다. 우선,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운항이 가능한지가 문제입니다. 12대 선박을 모두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잦은 운항 간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199인승 선박이 버스나 지하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자주 다니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승 인프라 부족 역시 큰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54분, 일반 75분이 걸린다고 홍보하지만, 선착장 인근의 버스 노선은 1~2개 수준에 불과합니다. 잠실 선착장의 경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5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환승 불편은 한강버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환승 인프라와 서울시의 역할
한강버스의 환승 인프라 부족 문제는 서울시 관련 부서 간의 연계 부족에서도 기인합니다. 한강버스를 관리하는 미래한강본부는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철도와 버스를 관리하는 교통실은 이러한 연계 사업에 더 적합한 부서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의 일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교통실 내에 담당 부서를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부서 간의 조율 부재는 환승 시스템 구축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재정 투입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
한강버스 운영에 서울시의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서울시 조례에는 적자가 발생할 경우 시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운항 차질, 환승 인프라 부족 등으로 승객이 감소하여 적자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의 재정으로 투자 비용을 보전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의 한강버스 이용활성화방안 보고서에서도 운영 적자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한강버스가 수익성보다는 공공 서비스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1,500억 원으로 급증한 사업비와 서울시 재정 투입 문제는 한강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강버스, 출항 전 점검해야 할 과제들
한강버스는 런던의 리버버스를 벤치마킹하여 서울의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박 건조 지연, 환승 인프라 부족, 재정 투입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만큼, 9월 운항을 앞두고 꼼꼼한 점검과 보완이 필요합니다. 런던 시민들처럼 베이글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며 출근하는 풍경을 상상하기 전에,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한강버스는 언제부터 운행될 예정인가요?
A.원래 2023년 10월 운행 예정이었지만, 선박 건조 지연으로 인해 2024년 9월로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7, 8호선 선박의 인도 일정으로 인해 9월 운행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Q.한강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A.선박 건조 지연, 환승 인프라 부족, 서울시의 재정 투입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환승 인프라 부족은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서울시의 재정 투입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Q.한강버스의 사업비는 얼마인가요?
A.한강버스의 사업비는 초기 542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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