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대체할 나무는? 급증하는 '일본잎갈나무'의 숨겨진 이야기

우리 산의 흔한 나무, 소나무의 위기

우리나라 산림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소나무는 오랫동안 우리 산의 대표 나무였습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정부의 산림 녹화 정책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 심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산불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진이 불에 잘 타는 데다, 건조한 봄철에도 솔잎이 남아 있어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영남 지역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에서 소나무가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소나무를 대체할 다른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나무 빈자리를 채우는 '일본잎갈나무'

소나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급격하게 증가한 나무는 바로 '일본잎갈나무'입니다. KBS가 입수한 국유 양묘장 자료에 따르면, 일본잎갈나무는 2015년 224만 그루에서 2024년 397만 그루로, 백만 그루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나무 묘목 비율은 감소하고, 일본잎갈나무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묘목 중 토종(자생종) 나무의 비율을 감소시키고, 일본잎갈나무를 포함한 외래종의 비율을 급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일본잎갈나무, 경제성과 산불에 강한 장점?

산림청은 일본잎갈나무 보급을 늘리는 이유로 경제성과 산불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제재목 활용 등 경제적 가치가 높고, 척박한 산지에서도 생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침엽수 중에서는 산불에 강한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일본잎갈나무의 1㎥당 가격은 14만 원가량으로, 고급 수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본잎갈나무의 숨겨진 단점: 경제성 논란과 생태계 교란

하지만, 일본잎갈나무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고, 관리하고, 벌목하는 데 4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을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부산대 홍석환 교수는 일본잎갈나무의 경제성에 비해 과도한 세금이 투입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일본잎갈나무는 타감 작용으로 인해 주변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생물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숲에서 특정 수종이 다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생태계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다양한 수종의 혼합, 건강한 숲을 위한 해답

전문가들은 다양한 수종을 섞어 심는 것이 건강한 숲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생물 다양성은 생태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수종을 섞은 숲을 육성하는 것은 공익에 기여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은 경제성을 우선시하여 일본잎갈나무와 같은 외래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은 외래종 중심의 조림이 생물 다양성 측면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종자를 심는 것이 산림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잎갈나무, 우리 숲의 미래를 위한 선택?

소나무를 대체하기 위해 급증하고 있는 일본잎갈나무. 경제성과 산불에 강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단점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숲의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수종을 혼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정책 결정이 요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일본잎갈나무는 왜 산불에 강하다고 하나요?

A.산림청은 일본잎갈나무가 침엽수 중에서는 산불에 강하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평가입니다. 일본잎갈나무가 산불에 완전히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Q.일본잎갈나무의 경제성은 정말 좋은가요?

A.전문가들은 일본잎갈나무의 경제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Q.다양한 수종을 심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A.다양한 수종을 심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생태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합니다. 단일 수종의 숲은 질병이나 재해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