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중년의 현실을 정조준하다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는 제목부터 독특하다. 입에 잘 붙지도 않고, 지나치게 길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런 제목을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드라마가 그려내려는 김낙수 부장(류승룡)의 상황이 현실을 그대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한다면, 김부장은 아마 이 제목 그대로 말할 것이다. 그것이 김부장이 살아온 삶의 가치와 위상을 설명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삶을 이른바 성공의 기준, 곧 '스펙'으로 평가하는 가치관 속에서 살아간다. 서울 자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대기업에 다녀야 하며, 승진 누락 없이 부장 자리까지 올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