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숲이 된 학원가, 28년 서점의 마지막 이야기: 고령화 시대의 씁쓸한 풍경
과거의 영광, 현재의 고요함: 중산1동의 변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1동은 1기 신도시 일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과거 '중산동 학원가'로 불리며 활기 넘쳤던 이곳은, 이제 노인요양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상가 건물마다 요양원 간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으며, 오래된 점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곳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5세 미만 유소년 비율이 일산 전체에서도 최하위권인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높습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중산1동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30년 전의 기억: 젊음과 활기가 넘치던 시절
30년 전, 중산1동은 일산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했습니다. 1994~1995년 고층 아파트가 대단지로 들어서면서 초·중·고등학교가 모여있는 지역에 어린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중산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넘쳐 초등학교가 하나 더 들어설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는 학원가가 번성하여, 인근 탄현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중산1동은 일산의 교육 중심지였습니다. 이처럼 활기 넘치던 시절은 현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변화의 그림자: 아이들의 감소와 요양원의 증가
아이가 줄고 학원이 떠나면서 10년쯤 전부터 요양원이 하나둘씩 늘어났습니다. 학원 셔틀이 후곡 학원가까지 운행할 정도로, 교육 시설은 점차 쇠퇴했습니다. 최근 아파트 매매에서도 60대 매수인이 많아지면서, 중산1동은 조용하고 공기 좋은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노년층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산1동의 상업 시설에도 큰 영향을 미쳐, 요양원이 주를 이루는 상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28년 만의 작별: 일산문고의 폐업
1997년부터 중산1동에서 일산문고를 운영해 온 이희주 사장은 온라인 쇼핑과 지역 고령화로 인한 경영난으로 28년 만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주요 고객이었던 일산문고는 문제집 판매로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폐업 소식에 90대 단골손님이 찾아와 아쉬움을 표했지만,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00평 규모의 서점은 중산1동의 랜드마크였지만,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슈퍼마켓의 고군분투: 휑한 선반과 담배 손님
1998년부터 중산1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임모 씨 역시 고령화 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반품 때문에 물건을 제대로 갖다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꾸준한 손님은 담배를 사러 오는 어르신들입니다. 젊은층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서울에서 이주해 온 어르신들이 늘면서 임씨의 슈퍼마켓은 고령화된 동네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되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질문: 10년, 20년 후의 중산1동
중산1동은 고층 아파트로 가득 찬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입니다. 유해 환경도 없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령화로 인해 치매와 고독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새 건물은 요양원으로 지어지고, 기존 상가들은 요양원으로 바뀌면서, 중산1동은 더욱 고령층 중심의 마을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10년, 20년 후 중산1동의 모습은 어떠할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걱정처럼, 우리는 미래를 향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요약: 고령화 그림자 드리운 중산1동, 28년 서점 폐업으로 상징되는 씁쓸한 현실
과거 학원가였던 중산1동은 고령화로 인해 요양 시설이 가득한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28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서점의 폐업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온라인 쇼핑과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상업 시설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령화는 이 지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자아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산1동과 관련된 궁금증
Q.중산1동의 고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1기 신도시 개발 이후, 젊은 층의 유출과 출산율 감소, 그리고 노년층의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일산문고 폐업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저하시키고, 지역 상권의 쇠퇴를 가속화하며, 고령층의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Q.중산1동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A.고령화가 더욱 심화되어, 노인 복지 시설이 증가하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