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역대급'인데... 한국 관광수지 적자 심화, 왜?
외래 관광객 '최대' vs 관광수지 '적자'…엇갈린 현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기존 사상 최대 기록을 100만 명 늘어난 수치로, 연말까지 한 주가량 남은 만큼 최종 집계는 187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여전히 적자입니다.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내국인의 여행 지출 우선순위가 '해외'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K컬처 열풍, 방한 관광객 증가 견인…원화 약세도 한몫
방한객 증가의 요인으로는 K컬처 확산이 꼽힙니다. 드라마, K팝, 영화 등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여기에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된 점도 방한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관광수지 적자 심화의 늪…내국인 해외여행 지출 '폭증'
이처럼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관광수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 증가 속도보다 내국인의 해외 지출 확대가 훨씬 빠른 탓입니다.

해외여행, '덜 가도 더 쓰는' 고지출 여행 트렌드
실제 내국인의 해외여행 소비 구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해외여행 1인당 평균 총경비는 182만6000원으로 하루평균 28만8000원을 지출했습니다. 여행 기간(TCI 93)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줄었지만, 1인당 총경비(TCI 122)와 하루평균 비용(TCI 130)은 크게 늘어 '덜 가도 더 쓰는 '고지출 여행 방식이 정착되는 모습입니다.

국내여행, 우선순위 밀려…지출 '최소화' 경향 뚜렷
반면 국내여행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양상입니다. 11월 기준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3%로 유지되고 있으나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 1인당 총경비는 23만2000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여행 지출 전망에서 '덜 쓸 것'이라는 응답은 국내여행 TCI가 125로 해외여행(90)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국내여행이 가장 먼저 조정되는 지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해외여행은 '프리미엄', 국내여행은 '절약'…여행 목적지 변화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여행은 절약 대상으로 위축되는 반면, 해외여행은 보상 소비 성격이 강화되며 프리미엄화되는 흐름입니다. 해외여행 목적지도 재편되고 있다. 전체의 약 80%는 여전히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지만, 일본 비중은 감소한 반면 중국은 증가했습니다. 범죄 이슈가 불거진 동남아시아와 물가 부담이 큰 미국 여행은 위축되고, 비용과 안전을 고려한 동아시아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한국 관광은 '찬밥'?…해외여행 선호 심화
결론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여행은 위축되는 반면, 해외여행은 '고지출' '프리미엄'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여행 목적지에도 영향을 미쳐,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한국 관광수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A.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지출이 급증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Q.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A.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해외여행은 '보상 소비' 성격으로, 국내 여행은 '절약'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덜 가도 더 쓰는' 고지출 여행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향후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A.해외여행은 프리미엄화되고,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전과 비용을 고려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동남아시아, 미국 등 일부 지역은 위축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