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마저… 중국 반도체 굴기, 한국을 위협하다: 격차 벌어지는 현실과 미래
중국 반도체, 거침없는 성장세: 한국을 넘어설까?
독자님들께선 중국 반도체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저는 취재 중 느낀 솔직한 느낌을 말씀드려보면요. 이미 한국의 생태계 수준을 넘어 점점 더 큰 격차가 생길 수 있겠다는 걸 피부로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보도하며 긴급성을 타전하는 게 아쉽지 않을 정도라는 느낌을 받고 최근 눈에 띄는 중국 반도체의 약진에 대해 두가지 포인트로 요약했습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중국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시겠습니다.
소부장 분야: 중국, 한국을 압도하다
우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부터 보시겠습니다. 지난주 중국 반도체 1위 기업 나우라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억 4154만 위안(약 3조 1472억 원), 33억 2247만 위안(약 6478억 원)입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25% 성장했습니다. 올해 실적을 우리나라 1위 반도체 장비 회사 세메스와 비교해볼까요. 성장세가 눈에 띄면서 절대적인 수치도 훨씬 앞서 있습니다. 세메스는 상반기 1조 1054억원 매출, 821억 원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매출은 11.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1%로 역성장했습니다. 나우라는 세메스 올 상반기 매출보다 2.84배 높고, 영업이익은 7.89배 차이가 납니다.
나우라, 글로벌 6위로 도약: 한국 장비 기술 위협
사실 나우라가 세메스를 실적으로 역전한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세메스는 딱 2021년까지만 나우라보다 앞섰습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세메스를 제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예 ASML·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램리서치·도쿄일렉트론·KLA 등 글로벌 5강 업체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한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한국과 중국의 선두 회사들끼리만의 비교가 모든 장비 생태계를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징적인 신호인 것도 분명합니다. 실제 국내 장비 기술이 전반적으로 중국의 약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시각은 비슷합니다. 심지어 아예 몇몇 중국 전공정 장비 제품군이 생각보다 쓸만 한국으로 들여올만 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마저… 중국 EDA 솔루션 사용
비단 장비 분야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설계자동화툴(EDA)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한국 반도체 생태계로 점점 스며들고 있다는 점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취재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일부 테스트칩 특성 분석, 공정 최적화에 세미트로닉스(semitronix) 등 중국 EDA 회사들의 솔루션을 수년 전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부의 소부장 육성, 성과는 미미
우리 정부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사태 이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적 있습니다.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소부장 업계는 어떤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을까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힘만으로 반도체 제조 패권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힘듭니다. 글로벌 반도체 인프라 전쟁이 일어난 사이 반도체 개발 비용과 난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생태계 협력이 필수인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반도체 장비사들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라는 제한된 생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그들의 '퀄 테스트' 선상에도 올라가기 힘든 열악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만연합니다.
AI 반도체: 중국, 엔비디아에 도전장
다음은 AI 반도체에 대해 보시겠습니다. 요즘 국내외 언론에서는 중국의 AI 반도체를 집중 조명하는 추세인데요. 올 초에는 딥시크로 세상이 한바탕 난리가 나면서 여기에 활용된 화웨이의 '어센드' 칩이 주목을 받았고요. 요즘은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죠. 이런 국면 속에서 중국 반도체 현황이 잘 정리된 모건 스탠리의 9월 4일자 리포트를 입수할 수 있었는데요.
SMIC, AI 칩 생산 능력 확대: 화웨이와 공생
모건스탠리는 올해 SMIC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7000장으로 시작해 내년에는 1만 3000장, 2027년에는 1만 8000장의 AI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생산량 중에서 중국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의 물량 비중이 크기는 합니다. 우선 화웨이는 올해부터 완전 주력 제품인 '어센드 910C'를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데, 생산능력은 월 1000장 수준이고요. 내년에는 910D(모건스탠리 보고서에는 910X로 언급돼 있지만 정황상 910D입니다) 양산하기 시작합니다.
중국 AI 칩, 엔비디아 따라잡기에는 시간 필요
성능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자료를 통해 "중국 AI 연구자들과 대화해보면 이들은 아직도 자국 AI 칩보다는 H20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나 클러스터 쪽에서 엔비디아가 훨씬 앞선다"고 설명했는데요. 엔비디아가 수년 동안 갖춰놓은 '풀스택' 소프트웨어를 따라잡기에는 중국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핵심 요약: 중국 반도체, 한국을 위협하는 현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한국을 압도하며, 삼성전자마저 중국 EDA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위협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SMIC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 구도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중국 반도체 기술, 얼마나 위협적인가요?
A.중국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Q.한국 정부의 대응은 충분한가요?
A.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압도적인 투자 규모와 기술 발전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Q.중국 AI 반도체의 미래는?
A.엔비디아에 비해 기술 격차가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자체적인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