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산층 90% 시대, 행복은 어디에? : '중산층 연대기'가 던지는 질문
19세기 백화점의 탄생과 중산층의 부상
1852년 프랑스 파리에 문을 연 '르 봉 마르셰' 백화점은 쇼핑 문화의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이전에는 소수의 부유층만 누리던 쇼핑을, 누구나 정가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 성공의 배경에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으로 소비를 주도하는 새로운 계층, 즉 중산층의 등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귀족이나 농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중산층, 세계를 바꾸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선임 연구위원은 저서 '중산층 연대기'를 통해 중산층의 세계사를 조명합니다. 1800년대 초 극소수였던 중산층은 곧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두꺼운 중산층 만들기'는 국가의 주요 과제가 되었습니다. 카라스는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 전후로 50억 번째 중산층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책은 중산층 확산이 미래 세대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운명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소득 아닌 '지출'로 정의하는 중산층
저자 호미 카라스는 중산층을 정의하기 위해 '지출'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1인당 일일 지출이 12달러에서 120달러 사이인 사람을 중산층으로 규정합니다. 이는 소득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 수준과 사회적 위치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소득은 개인의 생애 주기나 자산, 은퇴 여부 등을 고려하지 못하지만, 지출은 이를 포괄적으로 보여줍니다.
25년 만에 이뤄낸 한국의 놀라운 성장
카라스의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중산층은 1975년 12%에서 2000년 90%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100년 동안 이룬 성장을 한국이 단 25년 만에 달성한 '극적인 사례'입니다. 저자는 40년간 글로벌 중산층 연구를 통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연구해왔으며, 한국의 사례를 높이 평가합니다.
성장의 그림자: 팍팍한 현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중산층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과도한 경쟁, 장시간 노동, 부동산 문제 등은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의 20대 여성의 자살 사건, 한국의 최장 평균 노동 시간, 중국의 탕핑족 현상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남부럽지 않게 살기'의 덫
특히 '남부럽지 않게 살기'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중산층은 끊임없는 경쟁에 놓여 있습니다. 과도한 입시 경쟁과 부동산 투기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심화시키며, 중산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의 저자 조귀동 명지대 객원교수는 중산층이 성장의 문제인 동시에 분배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중산층, 행복을 찾아서
결론적으로, '중산층 연대기'는 경제적 풍요가 반드시 만족스러운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은 중산층 편입 이후 삶의 방식과 방향에 대한 고민을 던지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사회가 중산층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중산층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저자는 1인당 일일 지출이 12달러에서 120달러 사이인 사람을 중산층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소득보다는 개인의 생활 수준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Q.한국의 중산층은 얼마나 증가했나요?
A.1975년 12%에서 2000년 90%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매우 빠른 성장세입니다.
Q.책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나요?
A.경제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중산층의 삶의 방식과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