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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정점에서 몰락까지: 김건희, 4398번 수용자로

냉장고13 2025. 10. 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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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녹음 파일과 드러난 이중성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지난 2022년 1월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와 50여 차례 통화한 육성이 담긴 이른바 ‘7시간 녹음 파일’이 공개됐을 당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불과 2개월 전인 2021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경력 허위 기재 등 대선 전 불거진 논란으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된 말투.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과의 대화와 공적인 자리에서의 언행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그의 ‘이중성’ 때문이었다.

 

 

 

 

끊이지 않는 구설과 'V 0'의 그림자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리스크였다.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겠다던 말과는 정반대로 거침없이 행동하던 김 여사에 대한 구설이 정권 내내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지연 씨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며 ‘비선 보좌’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11월 동남아시아 순방 당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소년을 안고 찍은 사진은 마치 ‘빈곤 포르노’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관가에서는 김 여사가 대통령을 뜻하는 ‘V 1(브이 원·‘VIP 1’)’ 위에 군림하는 ‘V 0’(브이 제로)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왔다.

 

 

 

 

디올백, 권력 붕괴의 도화선

김건희 리스크가 폭발한 때는 2023년 11월 디올백 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지난 2022년 9월 3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몰카 공작에 당했다”고 일축했을 뿐 영부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야권이 김 여사를 ‘악마화’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제 조사와 특검의 칼날

지난해 7월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가담 의혹 및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들여다보던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 경호처 건물로 불러 ‘황제 조사’를 받게 했고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건진법사 전성배, 정치브로커 명태균 등 김 각종 범죄 의혹이 증폭하는 가운데 김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당시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안’을 세 차례나 거부한 윤 전 대통령의 비호 속에 수사기관의 칼날을 피해왔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는 김 여사가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편취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권력 사유화의 실체: 특검 수사로 드러난 진실

12·3 비상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 당하면서 김 여사는 특별검사의 수사의 대상이 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7월 2일 수사 개시 후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수사해왔다. 김 여사가 받은 의혹은 총 16개로 나란히 출범한 내란 특검(11개), 채상병 특검(8개)보다 사건 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삼부토건(001470)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여러 의혹의 핵심 피의자를 줄 소환한 특검은 수사 개시 이후 35일 만인 지난 8월 6일 여러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소환했다. 전직 영부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 것은 김 여사가 최초였다.

 

 

 

 

구속과 거짓 진술, 몰락의 시작

특검은 김 여사 소환 다음 날인 7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 영장에 우선 적시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의 혐의였다. 법원은 같은 달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사례로 역사에 남게 됐다. 김 여사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법원의 영장 발부 다음날이었다. 특검이 전날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나토 순방 당시 서희건설(035890)이 김 여사에게 건넨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실물을 제시하면서다. 순방 직후 고가의 목걸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5월 김 여사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특검은 이미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은 상태였다. 당시 구속 심사를 담당했던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받았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안 받았습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앞에서 결정적인 순간 거짓 진술을 한 것이다.

 

 

 

 

권력의 궤멸: 김건희, 몰락의 서사

김건희 여사는 권력의 정점에서 시작해, 디올백 수수, 거짓 진술, 그리고 결국 4398번 수용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난 권력 사유화의 실체는 그녀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끊임없는 의혹과 논란 속에서, 김 여사는 이제 역사의 심판대에 섰다.

 

 

 

 

자주 묻는 질문

Q.김건희 여사의 몰락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A.김건희 여사의 몰락은 2022년 1월 공개된 7시간 녹음 파일, 2023년 11월 디올백 영상 공개, 그리고 검찰의 황제 조사 등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본격화되었습니다.

 

Q.김건희 여사가 받은 주요 혐의는 무엇인가요?

A.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그리고 기타 여러 의혹으로 구속되었습니다.

 

Q.앞으로 특검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A.특검은 이배용 매관매직, 대통령실 전 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종묘 차담회, 민간인 전용기 탑승, 자생한방병원 비자금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 기소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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